나는 숙소 근처 Pick A Bagel에서 베이글을 구매해 센트럴파크로 향했다. 점심이 지난 오후였지만 가게가 혼잡하지 않아 바로 살 수 있었고, 베이글을 들고 공원을 따라 걷다 보니 여유를 만끽하는 우리의 로망이 현실이 되는 느낌이었다.

콜럼버스 서클에서 시작해 Gapstow Bridge를 향해 천천히 걸었고,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다 보니 길 위의 풍경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공원은 생각보다 넓고 한가운데의 부대시설도 제법 이용자들이 많았으며, 바위 위에 누워 있거나 나무 그늘 아래서 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유롭고 즐거워 보였다.

가는 길에 만난 마차를 보니 ‘여기가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리고 나 홀로 집에 2에서 보았던 플라자 호텔의 첫인상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들이 지나쳤다.

Gapstow Bridge로 다리를 건너며 물과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고, 벤치에 앉아 연어 베이글 크림치즈를 나눠 먹는 시간은 특히 짙은 여유를 남겼다. 빵은 구워져 약간 딱딱했고 연어의 싱싱함과 크림치즈의 맛이 나쁘지 않았다.

나의 취향으로는 꼭 가야 할 뉴욕의 맛집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베이글을 다 먹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의 전망대를 위해 도시 곳곳을 더 둘렀다.

Pla자 호텔의 입구가 고급스러웠고 루이비통 건물의 규모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성패트릭대성당도 보였고, 레고 스토어에 들렀다.

입구의 경비원과 포토존으로 유명한 거대한 레고 트리, 2층으로 올라가는 길까지 레고로 꾸며진 공간은 참 신선했다. 나도 모르게 닌텐도 코너에 발걸음을 멈췄고, 체험 공간에서 마리오 테니스 피버를 즐겼다.

레고와 닌텐도 아이템들을 구경하는 동안 시간은 금방 흘렀고, 록펠러센터 근처의 탑 오브 더 락 전망대를 향했다. 거대한 플라자에서 보았던 크리스마스 트리의 추억은 이번 방문의 아쉬움으로 남았고, 해가 질 무렵 탑 오브 더 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뉴욕의 석양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았다....